라운드 Money

예능으로 주식 배우기 <🐜개미는 오늘도 뚠뚠>

ROUND 2021. 1. 20. 06:15

홍반꿀과 딘딘하다의 유행어를 남긴 개미는 오늘도 뚠뚠 (카카오TV 캡쳐)

주식 열풍이 대단합니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주식시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청년 개미들이 몰려들고 있어요. 주린이를 위한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들도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정말 재미있다고 할만한 콘텐츠는 흔하지 않아요. 그래서 주식, 그리고 투자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을 예능(?)을 통해 재미나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카카오TV와 넷플릭스로 만나볼 수 있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하 뚠뚠)' 입니다. 현재 챕터2 라는 두 번째 시즌이 매주 수요일 아침 7시에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되고 있습니다. 카카오TV로 첫 번째 시즌 전체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뚠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예능프로그램과 같은 포맷입니다. 노홍철, 딘딘, 김종민, 러블리즈의 미주가 출연하고 주식 전문가로 김동화 프로와 유튜버 슈카가 나옵니다.

 

직접 출연해 홍반꿀 노래까지 부르는 송대관 (카카오TV 캡쳐)

 

홍반꿀, 딘딘하다

유행어 터진 주식 예능


사실 '뚠뚠'이 유명해진 계기는 유행어 때문입니다. 주식 관련 커뮤니티나 SNS에서 홍반꿀(노홍철과 반대로 투자하면 꿀), 딘딘하다(딘딘같이 즉흥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단타를 하다)는 이제는 고유명사로 사용됩니다. 심지어 홍반꿀이 뜨니까 트롯가수인 송대관이 '뚠뚠'에 직접 출연해 세 박자를 홍반꿀로 개사 부를 정도입니다.

온라인으로만 서비스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 개미들에게 많이 언급되는 주식 종목도 실명으로 등장하고 출연자들이 그동안 겪었던 폭망 사례들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런 똘끼 넘치는 프로그램 '뚠뚠'의 연출자는 박진경 PD입니다. 우리에겐 과거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나름 유명세를 탄 PD죠. 그 당시 파격적인 똘끼를 '뚠뚠'에서도 볼 수 있어 웃다 보면 20~30분이 그냥 지나갑니다.

 

몰빵, 선매수 후공부...

개미들의 슬픈 자화상


'뚠뚠'을 보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선 수많은 개미들이 주식을 단지 돈을 빨리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해 몰빵에 집착한다는 거죠. 그리고 먼저 매수 버튼을 누른 뒤에 매수한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어이없는 현실도 자주 등장합니다. 오죽하면 멘토들이 출연자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제발 기업을 제대로 알아보고 주식을 사세요" 입니다.

'뚠뚠'이 지향하는 목표는 재미와 함께 주식투자에 대해 제대로 접근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세포라 불리는 주식 문맹자가 1주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부터 서학개미가 되고 싶은 주린이를 위한 외국 주식 매매 과정까지도 실제로 차근차근 보여주는 친절함도 가득합니다.

 

ROE, PER, PBR에 대한 개념 비교 (카카오TV 캡쳐)


주식에 대해 1도 모르는 주세포들도 '뚠뚠' 첫 번째 시즌을 끝까지 시청하면 ROE, PER, PBR 같은 암호 같은 용어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치킨집으로 비유를 해서 ROE는 치킨집의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 PER은 치킨집 1주당 얼마나 버는지 대한 비율, PBR은 치킨 가게의 순자산 대비 주가로 설명합니다. 이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개미들을 위해 P가 들어간 건 낮으면 좋다까지 설명합니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알려주는

주식 매도할 때 원칙 3가지

 

그리고 주식을 팔 때의 원칙에 대해서도 좋은 안내가 있습니다. 보통 주식을 살 때에는 어느 정도 공부와 분석을 통하지만 팔 때에는 사람마다 기준이 천차만별입니다. 언제 팔아야 될지 모를 때 활용할 수 있는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매도 원칙을 세워 판단을 잘못했을 때는 팔아야 됩니다. 자신의 주식투자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존버, 즉 반강제 장기투자에 들어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주식을 발견했는데 현금이 없다면 가지 있는 주식을 팔고 환승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자신만의 목표 수익을 정하고 이를 달성했다면 욕심을 버리고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 

 

은행에서 잠자는 내 자산은

후진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과 같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네 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집값, 금값 등 자산 가격도 시간이 지날수록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내 돈을 1% 남짓한 이자를 주는 은행에만 맡겨놓고 가만히 놔둔다? 이런 행동은 내 자산은 후진하는 에스컬레이터에 탄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전진하는 투자자와의 자산 차이는 어느 순간 확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람마다 투자 방식은 다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투자가로 알려져 있는 워렌 버핏도 말했었죠. 여러분이 자고 있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죽을 때까지 일만 해야 한다는 뼈 때리는 이야기를요.

 

'뚠뚠'은 그냥 예능으로만 바라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등장하는 출연자들이 출연료로 직접 주식계좌를 만들고 주식을 매매합니다. 기상천외한 설정에 자신의 출연료를 손해봐도 출연자들이 더 즐거워하는 프로그램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제작 스태프들도 촬영 내내 초집중한다는 전설의 프로그램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그만큼 내 자산을 불리기 위한 투자는 모두의 관심사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개미들도 더욱 노력해야겠죠? 우리 모두 성투!

 

Edit by 👽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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