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Money

행복한 부자로 살아가려면? (YOLO vs. FIRE part 2)

ROUND 2020. 11. 5. 05:20

출처 : 셔터스톡

예전에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만 더 똑똑했다면 우리 회사는벌써 문 닫았을 거라고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보통 화장품 회사들은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들부터 최고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죠. 하지만 만원짜리 화장품이나 10만원짜리 화장품이나 실제로 주요 성분에는 아주 작은 차이 밖에 없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광고의 역설'

 

다만 브랜드가 다르고 포장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도 생긴다는 의미가 큽니다. 대신 화장품 기업들은 소비자를 자극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고에 엄청난 돈을 투자합니다.

 

그래서 10만원 있는 사람에게는 10만원을 받고 좀 더 고급 용기에 담긴 제품을 팔고, 만원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만원을 받고 실용적인 제품을 판매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소비자가 지불하고 싶은 가격에 최대한의 상품을 사가도록 하죠. 나중에 돈이 생기면 좀 더 비싼 상품을 사라고 여지를 남겨 두는 거죠.

 

출처 : 강원도민일보

가격은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얻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인가를 소비하면서 가격이 아닌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자본주의의 덫에 빠지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가치와 또 그 이면을 항상 함께 봐야 합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소비를 통해 포기하거나 하기 싫은 노동을 억지로 해야 하는 것, 즉 기회비용이 되겠죠.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매해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그걸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비교해보세요.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를요.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가치와 이면을 함께 봐야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그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닌지를요. 부자들이 자신이 가진 부를 이용해 시간과 자유를 얻으려 하는 반면 대중들은 자신의 시간과 자유를 팔아서 물건을 소비하는 데 사용합니다.

 

가령 대중들은 몇 달 일한 대가를 무언가 소비하는 데 쓰고 부자들을 가진 돈을 써서 몇 달간의 시간과 자유를 누리려고 하는 것처럼요. 서로 추구하는 바가 완전히 다릅니다.

 

출처 : Youtube 화면캡처

 

이번에는 최근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작은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등장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키워드죠.

 

결론은 미래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것보다 순간의 행복에 충실하고 다른 사람에게 벌주기 위한 식의 삶을 사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저성장기에 나타난 생존방식 입니다.

 

결국 고도 성장기에 부의 축적을 기준점으로 가치를 평가했던 단일 기준 사회에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로의 발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욜로 해야 하지?'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처 : Pentabreed)

 

그래서 나온 답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 입니다. 소확행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90년대 발간한 수필집 에서 처음 소개한 신조어입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감을 의미합니다.

 

소확행의 첫 번째 특징은 사소한 일상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소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치 없지는 않은 소시민의 삶이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누구나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 '소확행'

 

소확행의 두 번째 특징은 무지개 너머에 있는 파랑새를 꿈꾸기 보다 내 곁에 가까이 있는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미 선진 사회에서는 소확행과 맥락을 같이 하는 다양한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어요.

 

프랑스어로 '오캄' 스웨덴어로는 '라곰'이 있죠. 국경에 상관없이 현대인들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을 꿈꾸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출처 : Youtube 화면캡처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욜로나 소확행은 본질에서 자꾸만 벗어가고 있습니다. 분수에 맞지않는 소비를 통해 욜로족이 아니라 골로족이 되어버렸다는 자조 섞인 우스개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확행은 지칠대로 지친 하루 기분 좋은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삶을 이어나가고자 찰나의 순간에 반짝이고 사라질 것들에 집착하는 것으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작은 행복에 만족하고 큰 꿈을 아예 꾸지 말라는 식의 패배주의로 흐르기도 합니다.

 

순간의 작은 행복을 찾는 것이 욜로, 소확행의 본질

 

우리는 이런 부작용을 경계해야 합니다. 욜로나 소확행의 본질은 우선 쓰고 보자거나 미래를 꿈꾸지 말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미래를 위한 꿈을 꾸듯 지금 이 순간에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자는 시대의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극단적인 가난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파이어족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출처 : 이미지투데이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조기 은퇴자란 뜻이죠. 젊을 때 바짝 벌어 40세 이전에 자발적으로 은퇴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파이어족의 주축은 고학력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 입니다. 사회 운동의 핵심 개념이 짧게 벌고 적게 쓰는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려면 고소득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하어야 합니다.

 

파이어족의 목표 금액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략 우리 돈으로 10~20억 정도가 많습니다. 이처럼 큰 돈을 40세 전에 확보하기 위해서 파이어족들이 쓰는 방법이 뭘까요?

 

그건 바로 극한의 근검절약 입니다. 버는 돈의 대부분을 저축하는 것이 파이어족들의 생활 강령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이 목표하는 것은 가능하면 빨리 직장으로부터 벗어나 가족과 혹은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출처 : IBK기업은행

 

파이어족의 목표는 부자가 아니라 자유를 얻는 것

 

아직 국내에는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삶에 지쳐 탈조선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언제까지나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파이어족으로 살기 위해 극단적인 전략과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파이어족은 조기 은퇴 후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재테크나 경제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다면 재산을 지키고 불리기는 커녕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도 재테크 상식은 필수입니다.

 

두 번에 걸쳐 극단적인 두 가지 형태, 욜로족과 파이어족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어느 하나의 정답은 없습니다. 어쩌면 양 극단이 아니라 그 중간 어디쯤에 더 나은 대안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니즈를 충족시키는 비용은 그리 비싸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정작 비싼건 욕망의 대가입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남을 의식하고 체면을 차리는 데 돈이 많이 들 뿐입니다.

 

출처 : Youtube 화면캡처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

 

여러분은 혹시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 대부분이 공짜 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한강변이 보이는 아파트에 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반대로 한강변을 산책하는 데는 돈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식사에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들에 대한 소비, 남에게 보이기 위한 소비 대신 좀 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일찍 경제적 자유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소비 지출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면 결코 행복하지 못할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명하게 소비하고 또 그렇게 남은 돈을 저축하고 투자해서 행복한 부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앞으로 여러 글을 통해 꾸준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Edit by KD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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